따뜻한 봄기운과 함께 4월이 찾아왔습니다. 거리마다 피어나는 꽃들처럼 마음도 한층 가벼워지는 계절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잠시 걸음을 늦추고 꽃놀이를 즐기며 봄의 풍경을 충분히 느껴보셨으면 합니다. 새로운 계절이 주는 설렘과 활력을 일상에 더해, 몸과 마음 모두 한층 밝아지는 4월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번 달에도 저희는 여러분의 하루에 작은 즐거움이 될 소식들을 담아 준비했습니다. 봄처럼 산뜻한 이야기들과 함께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라며, 따뜻한 햇살 속에서 활기찬 나날 보내시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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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만찬> 4월
주꾸미와 나의 문어 선생님
낚시를 좋아하는 선배를 따라 바다에 나간 적이 있다. 그다지 덥지 않은 날이었으나 망망대해의 햇빛은 무척 따가웠고, 별다른 장비 없이 따라나선 필자는 날카로운 햇빛과 배멀미로 인한 어지러움을 안고 인생 첫 주꾸미 낚시를 시작했다.
주꾸미 낚시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에기’라고 부르는 작은 인공 미끼를 바닥 근처에 내려 천천히 끌어주면 된다.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다기 보다는, 바닥을 톡톡 두드리듯 움직이며 기다리는 인내의 낚시에 가깝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낚싯대 끝이 살짝 묵직해지는 느낌이 든다. 처음에는 바닥에 걸린 줄 알았다가, 천천히 올라오는 묘한 저항을 느끼는 순간 ‘걸렸구나’하는 확신이 든다. 큰 생선을 잡는 거창한 감동은 여전히 모르지만, 그 때 손끝에 걸렸던 소소한 즐거움은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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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제철인 주꾸미는 다양한 레시피가 존재하지만 이번 호에 소개하고 싶은 음식은 매콤한 <주꾸미 볶음>이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주꾸미 조리 방식이다. 무엇보다 4월은 활력이 필요한 시기로 온화한 기운이 노곤함을 부르기 때문에 미각에 강렬한 충격을 주는 요법이 효과적이다. 먼저 팬에 기름을 두르고 다진 마늘을 볶아 향을 깨운다. 마늘 향이 올라오면 고추장을 중심으로 한 매콤한 양념을 만든다. 여기에 양파와 양배추, 대파를 먼저 넣어 숨을 죽이고 마지막에 주꾸미를 넣어 강불로 빠르게 볶아낸다. 오래 익히지 않는 것이 요령이다. 잠깐의 열만으로도 주꾸미는 충분히 쫄깃해지기 때문이다. 불을 끄기 직전 참기름 한 방울을 떨어뜨리면 고소한 향이 퍼진다. 접시에 담고 깨를 솔솔 뿌리면, 매콤한 색감만으로도 입맛이 먼저 깨어난다.
한 점 집어 먹으면 살짝 매운맛이 혀끝을 두드리고, 곧이어 쫄깃한 식감이 따라온다. 괜히 기운이 나는 이유는 아마 이 계절이 우리에게 조금 더 움직이라고 말을 거는 시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봄의 요리는 늘 복잡할 필요가 없다. 제철 재료에 약간의 열과 정성만 더하면 충분하다. 그렇게 완성된 주꾸미볶음 한 접시는 겨울 동안 잠시 잊고 있던 활력을 다시 불러오는 가장 맛있는 방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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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추천작은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나의 문어 선생님>이다. 먼저 제안을 하나 드리자면, 꼭 주꾸미 볶음을 먹고 나서 작품을 감상 하길 바란다. 순서를 바꾸면 주꾸미 볶음을 먹는데 어려움이 따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번아웃에 가까운 시간을 보내던 다큐멘터리 감독이 매일 바다에 잠수하다가 한 마리 문어를 만나고, 반복된 방문 속에서 서로에게 신뢰가 쌓이면서 시작하는 이야기이다. 언뜻 보면 ‘아 지친 감독이 문어를 통해 치유에 이르는 작품인가 보군’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 작품의 인상적인 점은 영화가 ‘치유’를 선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누구도 주인공을 구원하지 않고, 문어 역시 특별한 상징으로 소비되지 않는다. 대신 관계는 시작되고, 이어지고, 결국 끝난다. 자연의 시간은 인간의 감정과 무관하게 흐르고, 생명은 태어나고 사라진다. 그 당연한 순환을, 슬픔과 아름다움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게 하는 힘이 있다.
영화를 보고 나면 거창한 교훈보다 작은 감각들이 남는다. 물결이 흔들리던 소리, 햇빛이 바닷속으로 스며들던 장면, 그리고 한 생명을 조심스럽게 바라보던 시선. 우리는 종종 삶을 바꾸기 위해 먼 곳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영화는 같은 장소를 반복해서 바라보는 일만으로도 세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 점에서 <나의 문어 선생님>은 ‘천천히 살아보는 법’에 대한 기록에 가깝다. 그 점이 <제철만찬>의 기획가 닮아 있어 구독자께 추천드린다.
글 : 이현수(웹툰만화콘텐츠전공 교수) / 일러스트 : monand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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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KMC 2026년 기획 특집 바통 토크 EP.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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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에도 창작자의 길은 하나다
AI가 창작 환경을 바꾸고 있는 지금, 만화콘텐츠스쿨 교수진이 릴레이로 바통을 넘기며 각자의 언어로 '다음 창작'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2026년 기획 특집 「바통 토크: 넥스트 크리에이션」의 첫 주자는 만화콘텐츠스쿨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 양혜림 교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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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양혜림 |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 원장
담당 과목 | 스토리텔링의 이해, 만화스토리텔링, 창작자의 길, 취업창업을 위한 만화콘텐츠프로젝트
주요 이력 | 작가·콘텐츠기획자·연구자·번역가, 중문학·동아시아학·경영학·일본학(학사), 융합콘텐츠·디지털미디어교육(석사)
저서 | 『웹툰의 서사공간』, 『왜 학교에서 만화를 가르치는가』(공저), 『스토리, 꼭 그래야 할까』(공저) 등
연재 | 웹툰〈국립자유경제고등학교 세실고〉, 〈아멘티아〉, 〈결혼해龍〉 등 스토리 담당
Q1. AI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시대입니다. 교수 이전에 작가로서 이 변화를 처음 체감한 순간이 있으셨나요?
2023년 초, 네이버웹툰 신작 1화에 소위 '별점 테러'가 일어났습니다. 독자들은 해당 작품의 작화가 생성형 AI로 제작되었을 것이라 추측하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고, 제작사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날 선 댓글은 멎지 않았습니다. 거부 움직임은 '도전만화'로도 이어졌는데, 'AI 웹툰 보이콧'이라는 제목을 단 작품들이 며칠에 걸쳐 수십 개씩 올라오는 등 2012년 '노 컷 캠페인'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독자 행동이었습니다.
기술적 전환이 클수록 그에 대한 저항 역시 크다는 점에서, 이는 일시적 해프닝이라기보다 앞으로 닥쳐 올 창작 환경의 거대한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사건처럼 느껴졌습니다.
Q2. 스토리텔링 영역에서 AI는 '도구'와 '대체' 사이 어디쯤에 있다고 보시나요? 창작 과정에서 직접 활용해보신 경험도 궁금합니다.
AI 사용자의 역량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현재의 AI에게는 막내 보조작가 정도의 역할을 맡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창작에 AI를 활용하고 있지만, 그로부터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은 적은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은 AI가 내놓은 진부한 소재를 확인하고 '아, 역시 그 정도구나' 하고 실망한 후, 그것을 동력 삼아 백지에서 집필하는 데 씁니다. 의외로 타인의 실망스러운 답변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경우가 많은데, 창작자들이라면 공감할 것입니다.
유용한 부분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무한히 '빠꾸'를 놓을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상대가 야심 차게 갖고 온 아이디어를 일말의 망설임 없이 버릴 수 있고, 중구난방으로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정렬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Q3. 저서 『웹툰의 서사공간』에서 다루신 웹툰 고유의 서사 구조가 AI 생성 콘텐츠에서도 구현될 수 있다고 보시나요?
웹툰은 대중서사로, 그 서사 구조는 창작자와 수용자의 상호작용을 통해 당대 대중의 욕망을 날것으로 반영합니다. AI 생성 콘텐츠는 빅데이터 기반이므로 이미 표면화된 욕망의 패턴—선호되는 설정, 반복되는 갈등, 인기 있는 결말 유형—을 분석해 서사 구조로 구현하는 것은 AI가 이미 잘 하는 영역입니다.
다만 이는 AI가 본질적으로 과거 데이터에 근거한 '후행적 재현'에 강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2000년대 '엽기' 코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마시마로〉처럼, 아무 맥락 없이 새로운 구조를 창작하거나 '헐, 우리 이런 거 좋아했네'라는 반응을 이끌어내는 서사는 아직 AI에게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아직'이라고 표현한 것은, AI가 창작물뿐 아니라 SNS·인터넷 커뮤니티·개인 간 대화까지 학습 대상으로 삼는 만큼, 언젠가 인간 창작자보다 먼저 인간의 밑바닥 욕망을 읽어내 실험적인 문제작을 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쓰다 보니, 그 시점이 그리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Q4. AI가 만들어낸 서사에도 '작가성'이나 '텍스트 간 대화'가 존재할 수 있을까요?
1967년 '작가는 죽었다'고 선언한 롤랑 바르트에 의하면, 작가성은 특정 개인의 내면에서 비롯되는 본질이 아니라 텍스트의 효과로 구성되는 개념에 가깝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AI가 생성한 서사에서도 특정한 선택과 배치의 경향이 반복·축적된다면 일종의 작가성과 같은 효과는 나타날 수 있습니다. 차이는 그것이 창작 주체의 전략에 의한 것인지, 통계적 패턴의 산출물인지에 있습니다.
상호텍스트성의 측면에서도, AI의 서사는 방대한 학습 데이터와의 관계 속에서 충분히 상호텍스트적 구조를 갖습니다. 다만 그것은 인간 작가가 특정 선행 텍스트와 맺는 비교적 가시적인 영향 관계와는 달리, 무수한 문장·이미지·서사 패턴이 파편화되어 연결된 거대한 그물망에 가깝습니다. 결국 그 대화를 누구의 발화로 볼 것인가는 비평적 판단의 영역에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Q5. 스토리텔링 수업에서 학생들의 AI 활용에 대해 어떤 기준을 제시하고 계신가요?
솔직히 말하자면, 직전 학기까지는 별도의 가이드를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순수하게 연습에 목적을 둔 단편적인 과제들이라 AI 사용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았던 것이 맞습니다. 간혹 AI가 쓴 것 같은 과제가 있었지만, 딱히 우수하지 않아서 그냥 '못 쓴 과제'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AI와 사용자 모두 과제의 의도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작성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수업을 열심히 들은 학생이 자신의 이해를 바탕으로 AI에게 배경 지식과 과제의 의도를 충분히 설명한 후, 생성물 중 목적에 부합하는 것을 골라 표현 의도를 담아 수정·재배열해 제출한다면—그건 그것대로 의미 있는 활동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학기부터는 첫 시간에 이 부분을 직접 공지할 예정입니다.
Q6. AI 시대 창작자의 길이 어디를 향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AI 시대건 어느 시대건 창작자의 길은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
'하고 싶은 말을'과 '하는 것' 사이에 들어갈 수단과 방식이 달라질 뿐입니다. 지금 당장 수단과 방식에 혼란을 느끼고 있다면, 우선은 '하고 싶은 말'에 집중해서 '해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바통 넘기기
웹소설창작전공의 신임 교수이신 김성현 교수님께 바통을 넘기고 싶습니다. 질문이 어려워서 답변 작성이 많이 버거웠는데, 다음 호에서 질문의 난이도가 내려가면 너무 억울할 것 같습니다. 난이도 유지를 꼭 부탁드립니다.
다음 호 EP.02에서는 웹소설창작전공 김성현 교수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인터뷰·정리 : 조희정(웹소설창작전공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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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의 새로운 웹툰과 웹소설. <야옹이 평가단>의 추천 작품을 만나보세요!
안녕하세요. 4월 식목일을 맞아 특별한 환경의 네 편의 작품을 준비했습니다. 웹툰 <도나츠와 서커스>, <괴이현상 하나>, 웹소설 <미친 여주인공을 길들여 보겠습니다>, <수의사님! 안녕하세요?>를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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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나츠와 서커스
오븐 글/그림, 네이버 목요웹툰 #스릴러 #미스터리 #공포 #비인간
귀여운 강아지 캐릭터 도나츠는 하루빨리 서커스 무대에 서고 싶습니다. 하지만 실력은 늘지 않고, 동료들은 열심히 하려는 도나츠를 오히려 한심하게 봅니다. 도나츠는 호기심도 많고 질문도 많고 동료들에 대한 애정도 넘치지만... 문제는 가끔 세상이 이상하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기억이 끊어져 있기도 하고요. 궁금한 게 생겨서 무언가를 깊게 알아보다가도, 어느 순간 바보 같이 웃고 있기도 합니다. 도나츠에겐 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아니, 이 서커스단은 대체 뭐 하는 곳인가요? 그리고 서커스를 보러 오는 존재들은 대체 누구인가요?
🐈 핵전쟁이나 대폭발, 외계인 침공 같은 일이 벌어져 지구환경이 완전히 무너져버린 세계관인 거 같음. 주인공들도 그 때문에 몸 어딘가가 망가진 사람들이고. ★★★★☆
🐈 네이버 만화소개글 세로로 보세요. ^-^ ★★★★★
🐈 한 컷 한 컷 쪼개서 보고 있음. 놓치는 거 있을까 봐 댓글 꼼꼼하게 살펴보고 다음 편으로 넘어가는 편. ★★★★★
🐈 너무 귀여운 그림체와 너무 무서운 스토리. 도나츠, 끝까지 살아남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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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이현상 하나
머클 글/곰방 그림, 네이버 화요웹툰 #스릴러 #바디호러 #인외 #2024지최대수상작
‘나폴리탄 괴담’을 아시나요? 인터넷에서 심심찮게 도는 공포 괴담이죠. ‘나폴리탄 괴담’ 소재의 웹툰을 소개합니다.
여고생 하나는 언니, 엄마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언니는 하나를 끔찍하게 챙기죠. 엄마와는 영 사이가 안 좋아 보이긴 하지만, 하나는 꽤 밝은 친구입니다. 오늘도 기분 좋게 노래를 흥얼거리며 등교하는데, 머리 색이 빨갛고 눈매가 사나운 한 남학생과 마주칩니다. 아무리 봐도 양아치나 일진 같아서 부딪치지 않으려고 조심히 지나가죠. 사물함을 열고 여느 날처럼 수업을 준비하는데, 뒤에서 반장이 선생님이 검사하기 전에 사물함 안에 물건을 싹 비우라고 닦달합니다. “이 사탕 뭐야? 음식물 넣어놓지 말랬지? 벌레 꼬인다고!” 반장은 하나에게 사탕도 어서 치우라고 합니다. 하지만 하나는 의아합니다. 하나가 넣어놓지 않았기 때문이죠.
🐈 하나도 안 무섭네. 엄마랑 자야지. ★★★★☆
🐈 베스트도전부터 오랫동안 기다려온 작품. ★★★★★
🐈 연출과 대사, 흐름 모두 자꾸 끊기고 이상한 느낌이라 뭔가 했는데, 나폴리탄 괴담 소재였음. 공포물 못 보는 사람은 절대 보지 마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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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여주인공을 길들여 보겠습니다
춘옥춘 글, 카카오페이지 연재 중 #로판 #빙의 #로코 #엉뚱발랄녀 #까칠남 #역하렘
[세계 멸망까지 67%]
소설 <유리온실의 꽃>의 여주 친구 르네 소베르에 빙의한 대한민국의 평범한 대학생 함수영. 그녀의 상태창 속 ‘세계 멸망 지수’는 날이 갈수록 높아만 갑니다. 이 모든 이유는 바로 원작 여주 베아트리스 때문이죠. 정확히 말하면, 원작 여주에게 빙의한 53세 조폭 아저씨가 원작 남주들을 쥐어패고 다니기 때문입니다.
<유리온실의 꽃>은 여주 베아트리스를 둘러싼 19금 피폐 역하렘 소설입니다. 주인공 르네 소베르는 여주의 절친이자, 개연성이 무너져 멸망 직전인 소설 세계를 지켜야 하는 사명을 띠고 있습니다. 세계가 멸망하면 르네 또한 사망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조폭 아저씨가 빙의한 원작 여주는 오늘도 망나니처럼 뛰어다닐 뿐입니다. 르네는 과연 원작 여주를 멀쩡한 귀족 영애로 만들고, 세계도 지켜낼 수 있을까요?
🐈 원작 여주 TS 설정 처음 봄. 아리따운 귀족 영애의 몸에 갇힌 50대 조폭 남성이라니. 그걸 바라보는 불안한 눈빛의 찐여주 르네 소베르까지. 이거 되는 소설임. ★★★★☆
🐈 취향 아닌데, 이건 우당탕탕 개그물이라 불쾌하지 않음. ★★★★☆
🐈 새벽에 시작해서 잠 다 깸. 원작 여주에 빙의된 중년 아저씨, 그녀를 둘러싼 세 명의 남주들, 그 뒤에서 원작 여주 절친에 빙의해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진짜 여주. 이 소재 어떻게 참는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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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님! 안녕하세요?
서건주 글, 카카오페이지 연재 중 #전문직 #현판 #천재 #동물 #메디컬 #착각
주인공 이준은 헌신적인 수의사입니다. 키우던 강아지를 무지개다리로 떠나보내기도 해 동물을 대하는 마음이 특히나 애틋합니다. 드디어 ‘멍멍동물병원’ 개원 첫날. 힘차게 시작한 이준 앞에 한 소녀가 축 처진 몰티즈 한 마리를 안고 뛰어들어옵니다. 그리고 시작됩니다. 동물들의 목소리가 이준의 귀에 한국어로 쏙 꽂히는 특별한 경험이 말이죠. 일찌감치 웹툰화도 진행된 인기작 <수의사님! 안녕하세요?>. 작가님이 우리 학교에 특강을 오신 적도 있었습니다.
🐈 웹툰으로 먼저 알고, 뒷이야기 빨리 알고 싶어서 웹소설 정주행 중. 동물 키우는 사람이라면 놓칠 수 없는 이야기. ★★★★☆
🐈 동물 개체마다 말투 다른 거 재밌고 좋은데, 가끔 너무 혀 짧은 말투는 좀 괴로움. ★★★☆
정리 : 박세림(웹소설창작전공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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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라 淸江萬花
2026학년도 신입생 입학 및 1학기 개강
지난 3월 3일(화), 신입생 입학식과 함께 2026학년도 1학기가 활기차게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학기 만화콘텐츠스쿨은 웹툰만화콘텐츠전공 207명, 웹소설창작전공 107명, 만화캐릭터일러스트레이션전공(29명), 그리고 학사학위 심화 과정인 웹툰웹소설콘텐츠학과 48명으로 총 신입생 391명을 새로운 가족으로 맞이했습니다.
정문에서 진행된 ‘교문 개방 행사’로 문을 연 입학식은 에듀플렉스 강당에서 이수형 이사장님과 최성신 총장님의 축사, 신입생 대표의 다짐으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공연예술스쿨 학생들이 준비한 뮤지컬 축하 공연이 더해져 신입생들의 앞날을 더욱 환하게 밝혀주었습니다.
한편, 개강을 맞아 만화캐릭터일러스트레이션전공과 웹소설창작전공은 각각 4일과 5일에 개강 총회를 열고, 교수님 및 선후배 간의 화목한 소통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따뜻한 봄의 기운을 품고 온 2026학년도 신입생들 여러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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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느린만화'로 되찾은 창작의 즐거움
3월 28일 토요일,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 현재1관 204호가 창작의 열기로 들썩였습니다. "생각에만 머물지 않는 만화! 완벽에 집중하지 않는 만화! 스스로 발화하는 만화!"라는 슬로건 아래, 만화가를 꿈꾸는 이들 100여 명이 모인 특별한 축제 “느린만화”가 열렸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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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하는 만화콘텐츠스쿨 양혜림 원장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6시간 동안 이어진 이번 행사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100여 명(오프라인 70여 명, 온라인 30여 명)의 참가자가 함께했습니다. 참가자들은 #느린, #나, #재능, #성장이라는 네 가지 키워드 중 하나를 자유롭게 골라 자신만의 만화를 그렸습니다.
이번 행사의 취지는 "미완성, 불완전, 미완벽 대대대환영!!!"이라는 공지 문구에서 알 수있듯이 경쟁과 마감의 압박에서 벗어나 그림을 그리는 행위 그 자체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입니다. 이 취지에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수님들도 함께했습니다. 웹툰만화콘텐츠전공 홍성호 교수님은 데뷔해서 지금까지 만든 캐릭터들을 종이 한 장에 담아냈고, 만화캐릭터일러스트레이션전공 강은미 교수님은 학교생활의 단상을 4컷 만화로 그려내며 오랜만의 수작업에 집중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계룡선녀전>의 돌배 작가님과 <종말에서 살아남기>의 송 작가님이 참여해 창작자로서의 루틴과 노하우를 나누고, 일본 나고야예대 나카노켄 교수님과 지타오 학생을 비롯한 망가제미 학생들도 함께해 열기를 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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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만화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한 홍난지 교수가 4컷 만화를 그린 강은미 교수를 인터뷰하고 있다.
행사에 참여한 이용비, 양승준 학생(만화캐릭터일러스트레이션 26학번)은 "평소 실력이 뛰어난 학우들을 마주하며 느꼈던 부담감을 내려놓고, 하고 싶었던 시도를 마음껏 해볼 수 있어 좋았다"라며, "교수님, 학우들과 한 공간에서 편안하고 여유롭게 작업한 잊지 못할 경험"이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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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중간에 간식을 먹으며 휴식하는 학생들의 모습
‘느린만화’를 기획하고 리포터처럼 온오프라인 현장을 연결하며 행사를 이끈 웹툰만화콘텐츠전공 홍난지 교수님은 "늘 즐거워하는, 재미있어하는 마음으로 창작하기를 바란다"라며, "앞으로 힘든 순간이 있을 때마다 오늘 느낀 즐거움과 재미를 떠올려주시기를 바란다."라는 말로 행사를 마무리했습니다.
정해진 시간 안에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내놓아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 '과정'을 즐기는 창작자로 거듭난 시간. 이번 '느린만화' 행사가 만화콘텐츠스쿨을 대표하는 행사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 봅니다.
*참가자들의 결과물은 SNS에서 #3월의느린만화 해시태그로 검색해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정리 : 김성현(웹소설창작전공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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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y One, Only Best.
데이터로 보는 웹소설창작전공 2026학번
2026학년도 웹소설창작전공 새내기의 입시와 진로에 관한 생각을 설문 데이터를 통해 알아본다(신입생 총 100명 중 98명 참여). 국내 최초 웹소설 교육 기관인 우리 대학 웹소설창작전공이 세상에 나온 지도 이제 7년 차. 이제 막 5기 졸업생을 배출했고, 일곱 번째 신입생이 입학했다.
웹소설창작전공을 알게 된 경로는 ‘가족, 지인(26%)’과 ‘학원/과외 선생님(24%)’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직접 포털사이트 검색(16%)’, ‘청강대 입시 홈페이지(11%)’ 순이었다.
웹소설창작전공을 선택한 이유로는 ‘웹소설 교육에 최적화된 교육과정(41%)’을 꼽았고, 작가 데뷔나 취업 등 ‘업계 진출 우수(31%)’가 그 뒤를 이어 웹소설과 장르문학에 있어 우리 대학에 대한 경쟁력과 신뢰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26학번 신입생 중 74%는 ‘가장 합격을 원학 대학’에 웹소설창작전공을 답했다. 타 대학 중복 지원 없이 웹소설창작전공만 지원한 비율은 25%였다.
졸업 후 희망 진로 1순위는 ‘웹소설 작가(53%)’, 2순위는 ‘웹소설 PD(19%)’를 꼽아 웹소설 작가 또는 취업을 가장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자세한 정보는 아래 데이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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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버리는 방법
버리지 못하는 물건이 있습니다.
봉투에 꾹꾹 눌러 담아 서랍 깊숙이 넣은 채 잊은 듯이 사는 물건이죠.
누군가는 태우라 하고, 다른 누군가는 버리라 하는데, 저는 그게 다 안 들리는 척합니다.
소중하지만, 쓸데없는 물건.
다신 가질 수 없지만, 버려야 하는 물건.
누굴 줄 수도 없고 버리지도 못해 가만 쳐다보기만 하는 물건.
일단 버리는 상상부터 해봤습니다.
오래 묵어 쿰쿰한 냄새가 풍기는 그걸 쓰레기봉투에 담고, 봉투 아가리를 콱 묶어 버리는 거죠.
상상만으로도 가슴 한쪽이 무거워져 매번 상상만으로 끝납니다.
이번 봄이 가기 전에 그걸 버릴 수 있을까요?
올해가 가기 전에 버릴 수는 있을까요?
때로 어떤 물건은 기억보다 무겁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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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박세림(웹소설창작전공 교수)
그림 : 모해규(웹툰만화콘텐츠전공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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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후기]
김성현 : 다시 학교에 학생들이 많아지니 덩달아 기운이 샘솟습니다.
모해규 : 봄 날씨에 몸도 마음도 노곤노곤합니다. 노곤노곤.
박세림 : 청강의 봄은 아름답습니다. 그 봄을 꼭 만끽하시길.
조희정 : 4월, 청강의 봄을 만끽하는 달!
이현수 : 학교가 가장 예쁜 달이 돌아왔습니다. 두근 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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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CKMC 2026년 4월
발행 :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
편집 : 김성현, 모해규, 박세림, 조희정, 이현수
디자인 : monandol
🐈⬛ 월간CKMC에 실린 모든 콘텐츠의 권리는 글쓴이와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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